‘오심’ 또는 ‘방문’을 의미하는 라틴어 단어 adventus에서 비롯된 대강절은 성탄절 4주 전부터 시작해서 성탄절 이브에 끝납니다.
대강절은 교회력이 시작되는 절기로 2021년 대강절은 11월 28일에 시작하여 12월 24일 밤에 끝납니다. 대강절 동안, 성도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마지막 때에 언약의 완성자로 오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대합니다.
대강절 유래와 대강절을 지키는 자세
성탄에 앞서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의미로 지켜지는 대강절은, 예수 그리스도 승천 이후 성령 오심을 기념하기 위한 성령 대강절과는 구별되는 절기입니다.
성탄을 준비하기 위한 대강절은 초대 교회시대에 이미 기념되기 시작했으나 성탄 절기에 대한 이견으로 대강절 역시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성탄절이 동, 서로마 교회의 통일된 절기로 승인된 4세기 후반 이후에야 대강절 역시 성탄절 전 4주간의 고정된 절기로 지켜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대강절에 관련된 가장 오래되고 확실한 자료는 6세기 후반의 '겔라시우스 예전서' (Gelasian Sacrament)입니다. 이 책은 성탄절 전, 대강 절기에 사용될 여러 기도와 성서 낭독의 5주일치 분량을 갖추고 있는데, 이로 보아 당시 교회들이 성탄절 5주일 전부터 대강절 행사를 가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여기에는 대강절 기간 동안의 수요일과 금요일에 사용될 기도문과 성구 낭독문도 실려 있습니다. 이러한 수요일과 금요일 미사 예문집은 영국에서 1549년 성공회 기도서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사용되었습니다.
한편 524년 레리다 회의에서는 이 기간 중에 결혼하는 것을 금지하였고, 금식을 선포하는 등 그 예식의 내용이 주님의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과 비슷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강절은 구세주의 오심을 바라는 기쁨의 기간인 만큼 사순절처럼 그 예식이 엄격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이때는 절기상 동지(冬至)를 포함하며, 곧이어 올 성탄절의 준비기간으로 사람들은 등불, 모닥불, 화환 등을 이용해 경건한 가운데 그 기쁨을 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강절이 12세기 들어오면서 보다 넓은 의미로 해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을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로서, 앞으로 이루어질 역사로 보는 관점이 보편화된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께서 과거에는 베들레헴에 탄생하심으로 이 땅에 오셨고, 현재는 믿는 자의 마음에 직접 찾아오시며, 마지막 심판 날에는 재림주로서 오실 것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로 대강절에 회개와 새 결단을 촉구하는 새로운 풍습이 생겨나기도 하였습니다.
오늘날 동, 서방의 많은 교회에서는 대강절에 더 이상 금식을 명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상업주의에 물든 성탄절의 요란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 강림절의 의미마저 잊게 하는 일은 우리가 서로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감사하고 찬양하는 은혜의 대강절이 되기를 원합니다.
성탄의 날에 주신 가장 최고의 선물에 대한 가장 최고의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리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 교계신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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